From Where I Stand "젠더 대응적 기후 행동을 이행하려면 충족해야 하는 전제조건은?"
김야야씨는 공적개발원조(ODA)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컨설팅사인 한국개발전략연구소의 연구위원입니다. 그는 10년 이상의 국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KWDI)이 공동으로 주최한 ‘성평등 및 기후 행동을 지향하는 국제개발협력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에 초청 연사로 참여하였습니다. 해당 워크숍은 국제개발 분야 실무자들에게 젠더 대응적 기후 행동 전략을 제공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후변화 ODA의 성 주류화에 대해 발표하며, 이와 관련한 난관과 향후 과제를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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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에서 개발 프로젝트에 종사하는 기후 변화 실무자로서 저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성 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에서 성 주류화는 항상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어, "우리는 얼마나 진전을 이루었는가? 어디까지 왔는가? 의미 있는 기여를 했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여전히 불확실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젠더 대응적 기후 행동을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리더십은 성 주류화에 대한 약속과 인식을 강화해야 하며, 프로젝트 실행자들은 각자의 역할과 관점에 따라 이를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성 주류화의 중요성에 대한 합의를 형성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다양한 역량 수준에 맞춘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관련 지침과 프로토콜에 대한 세세한 지침을 제공하는 기회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또한 부문별로 보다 구체적인 성평등 전략과 지침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해관계자들에게 성평등과 성 주류화에 대해 더 많이 홍보하고 교육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성평등 요소를 의미 있게 통합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제도적 메커니즘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노력에 참여하는 성평등 전문가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성평등 전문가와 개발 협력 전문가 간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개발도상국의 맥락에서 개발 협력을 이해하는 성평등 전문가와, 성평등 관점을 잘 이해하는 개발 전문가가 함께 협력하여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마을에서 한 남편이 아내가 마을의 태양광 발전소의 일일 운영 및 유지보수 담당자로 선정된 것을 자랑스럽게 인정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는 여성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변화를 서서히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이러한 작은 발걸음들이 변화를 일으키고, 그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있어서 성 주류화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무엇이 성취되었고 성취되지 않았는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이미 (젠더 대응적 기후) 행동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제는 다음 단계를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성찰과 개선,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이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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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야야씨는 아시아, 북미, 중남미, 카리브해, 유럽 등지에서 환경, 기후 변화, 에너지, 폐기물 관리, 녹색 성장 등을 다루며,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5(성평등), 13(기후 행동) 등을 아우르는 국제 개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