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여성기구, 세계여성의날 맞아 여성에 대한 투자 강조
날짜: 2024년 3월 8일 오전
[Press release]
대한민국 서울 —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유엔여성기구가 전 세계적으로 성평등 달성을 위한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미래를 위해 여성에게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센터)는 이같은 메시지를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세계여성의날 행사에서 전달했다. 행사에는 한국 기반의 정부, 외교계, 기업계, 학계에서 200여 명이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서 방영된 공식 영상에서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사무총장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여성과 여아가 소외되고 있으며 부당하고 차별적인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올해 세계여성의날 주제인 '미래를 위해 여성에게 투자하라'는 메시지는, 가부장제 종식에는 자금 투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디지털 기술·평화 구축·기후 행동 전반에서 여성의 참여와 리더십을 독려하고 비즈니스, 금융, 중앙은행, 재정 관련 부처에서 여성과 여아의 필요와 요구에 부합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촉진시켜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여성의 권리 실현은 공정하고 평화롭고 번영한 사회로 가는 입증된 길”이라면서 “이는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다 함께 긴급조치를 취하자”고 촉구했다.
연사로 참석한 김은미 유엔여성기구 대한민국 친선대사는 여성에게 투자하는 것이 사회 전반에 이로운 이유를 설명했다.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는 외교계를 대표해 남성이 동반자로서 성평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여성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제시했다.
진 맥킨지 BBC 서울 특파원은 최근 보도한 심층 인터뷰 기사를 바탕으로 한국 여성이 출산을 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유를 설명했다. 덧붙여 저출산 현상 해결을 위해 여성에게 필요한 투자가 무엇인지 제언했다. 뒤이어 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소셜벤처밸리를 조성한 루트임팩트의 허재형 대표는 여성이 경력을 이어나가도록 지원하는 투자 방안을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들어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선 과거 한국에서 700여명의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했던 1995년 북경세계여성대회를 회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여성NGO위원회 총무를 역임했던 이상덕 우송대학교 교수는 당시 국제기구와 한국 정부가 공동으로 재원을 마련해 NGO들의 세계여성대회 준비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여성 정책의 발전을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왔던 경험을 나눴다. 이 교수는 내년 북경세계여성대회 30주년을 맞아 다시금 한국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여성의날은 여성과 여아의 성과와 공로를 기리는 날로 유엔이 1977년 공식 인정했다. 유엔여성기구가 한국에서 세계여성의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이정심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 소장은 “성평등은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집단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라면서 “성평등,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